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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eama 작성일20-07-09 16:43 조회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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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고척=박수진 기자]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강민호(왼쪽)를 맞이하는 허삼영 감독(가운데).
이번 시즌 삼성 라이온즈 상승세의 중심에는 강민호(35)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해 이른바 '잡담사'를 딛고 팀에 묵묵히 힘을 보태고 있다.

강민호는 8일 고척 키움전에서 3점 홈런을 때리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14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핵심 포지션인 포수로서도 무리 없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강민호에 대해 "무엇보다 이번 시즌 신체적인 준비가 잘 됐다. 사실 지난 시즌에는 허리 통증을 비롯해 잔부상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지장 받을 부상이 없다. 공에 대한 반응 속도를 높이는 훈련을 하는 등 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워낙 작년 시즌(타율 0.234)에 좋지 않았고, 감당할 수 없을 댓글도 많이 달렸다. 본인도 만회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워낙 인성이 착하고 모질지 않은 선수"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책임감과 달라진 사고방식에 높은 점수를 줬다. 허 감독은 "강민호 정도의 선수면 만회하고 싶은 마음과 본능은 있을 것이다. 그 정도 나이와 연차에 변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해오던 야구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주위에 흔들릴 선수도 아니지만 스스로 저렇게 해주고 있으니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은 좋지만 여전히 강민호의 시즌 타율은 전성기(통산 타율 0.273) 시절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번 시즌 타율은 0.233이고 7홈런 17타점에 머물러 있다. 허 감독은 "아직 성적이나 기록적인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 열심히 시즌을 치르다 보면 다 끝나고 달라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롯데 이대호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한 뒤 한화 1루수 김태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겨내야죠. 저희가 지금까지 야구해온 게 있는데…”. 엔트리파워볼

롯데 이대호(38)는 8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1루를 밟은 이대호는 한화 1루수 김태균(38)의 등과 엉덩이를 툭툭 두드리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 청소년대표팀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고, 프로 무대에서 수년간 선의의 경쟁을 하기까지 오래된 사이다.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2000년대 중후반 롯데와 한화의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이대호와 김태균의 1루 조우. 그러나 세월이 흘러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1루에서 만날 기회는 점점 줄었다. 올 시즌 두 선수 모두 1루 수비를 많이 나가고 있지만 지난 몇 년간 지명타자 출장 비율이 높았다. 한국야구 역사에 손꼽히는 대타자들도 세월을 속일 수 없었다. 지난해부터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후 김태균과 1루 만남에 대해 “솔직히 (우리에게) 힘든 시기다. 야구를 계속 잘할 수만 없다. 나이는 들고 있는데 언제까지 옛날 생각만 할 수 없다. (현재 성적에 대한) 기사도 많이 나오고, 여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OSEN=부산, 지형준 기자] 한화 김태균과 롯데 이대호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이어 그는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야구 해온 게 있다. (외부 평가를) 너무 신경 쓰면 안 된다. 한 경기, 한 타석 신중하게 임하면 준비한 만큼 성적이 나올 것이다. 예전처럼 완전히 잘하는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니까”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세월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지난 2001년 프로 데뷔 후 20번째 시즌을 보내는 이대호와 김태균도 이제 서서히 마무리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 그런데 두 선수가 속한 롯데와 한화는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고 있고, 두 선수를 바라보는 팬들과 미디어의 기대치는 여전히 전성기 기준이다. 그동안 그만큼 야구를 잘했고,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후계자를 키우지 못한 구단 육성 실패의 책임이 크지만, 당장 성적 부진에 따른 화살을 맞는 건 선수들이다. 고액 연봉 선수의 숙명이기도 하다. 김태균은 지난달 18연패를 끊은 뒤 “욕은 내가 다 먹을 테니 후배들에겐 응원과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감독 이상으로 각 팀에서 상징적인 존재들이고,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프랜차이즈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7회초 2사 1, 3루 상황 롯데 이대호가 한화 김종수의 공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대호는 “에이징 커브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이가 있고, 예전 같은 성적이 안 나온다. 좋았을 때만 생각하면 무조건 에이징 커브다. 조금씩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못했으면 반성하고, 더 준비해야 한다”며 “야구를 즐기려고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야구를 선택해서 한 것이다.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그동안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지만 이제는 야구를 즐겁게, 웃으면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지난 2017년 미국에서 돌아올 때 롯데와 맺은 4년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성적에 따라서 다음 계약 규모, 나아가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그는 “계약 마지막 해는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항상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한다. 내일 당장 다칠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한 경기, 한 타석의 소중함을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었지만 한화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구단의 다년계약 제안을 뿌리친 채 스스로 1년 계약을 요청하며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쳤다. 당시 김태균은 “마무리를 잘해야 할 시기다. 계약 기간을 보장받아 편하게 야구하고 싶지 않다. 나 자신에게 긴장감을 주며 팬들에게도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대호는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미일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돌파하며 KBO 기준 12년 연속, 한미일 포함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세웠다. 김태균도 팀이 패하긴 했지만 2루타 포함 2경기 연속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다. 두 선수의 타순은 변함없이 4번. 전성기만큼은 아니어도 여전히 팀 내 최고 타자들이다. /waw@osen.co.kr


▲ NC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원종현 ⓒNC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0개 구단의 불펜 운영 계획이 1년 내내 그대로 가는 경우는 사실 없다. 그만큼 불펜은 변수가 많은 포지션으로 뽑힌다. 좋은 활약을 2~3년 꾸준히 이어 가기가 쉽지 않아서다.

올해 KBO리그가 ‘불펜 대란’에 시달리는 것은 그 불펜에서도 핵심이자 상수로 생각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대거 무너졌기 때문이다. 셋업맨이 흔들려도 일단 마무리 카드가 살아있으면 불펜 구성을 다시 짜기가 편하다. 그런데 마무리가 무너지면 모든 불펜 구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등장한 각팀들의 클로저들이 부상이나 부진에 무너진 경우가 많다.

LG는 고우석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제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SK는 구원왕 하재훈이 극심한 부진 끝에 2군으로 갔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아 좋은 성적을 낸 이형범(두산)과 이대은(kt)도 지금은 마무리가 아니거나 2군에 있다. 그나마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가는 듯했던 문경찬(KIA)도 갑자기 무너진 끝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7월 8일 현재, 5명의 선수는 모두 팀의 마무리가 아니다.파워볼게임

여기서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역시 ‘마무리 2년차’인 원종현(33·NC)이다. 2014년부터 NC 불펜의 축으로 꾸준하게 활약했던 원종현은 지난해 60경기에서 31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마무리로 발돋움했다. 통산 67홀드라는, 경력이 꽤 쌓인 선수라는 점에서 앞선 투수들과 조금 다를 수 있으나 마무리 2년차라는 점은 같다.

초반 성적은 좋았다. 5월 한 달 동안 8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팀의 독주를 뒷받침했다. 평균자책점도 2.70으로 준수했다. 6월도 기세가 이어졌다. 세이브는 줄었지만 평균자책점은 1.46으로 더 낮아졌다. 올해도 벌써 14세이브다. 그런데 최근 두 경기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5일 창원 KIA전에서 ⅔이닝 3실점, 7일 인천 SK전에서도 1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1.88이었던 평균자책점이 순식간에 3.81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원종현의 9회 갑작스러운 난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투구 수가 많아지고 있었고, 실책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6월 말부터 평균구속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수치로 드러난다. 결국 멀티이닝이 많아지면 7월부터는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행인 것은 아직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원종현의 짐을 덜어줄 선수가 1명만 더 나와도 된다. NC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성적에 다소 여유가 있다. 무리하게 마무리를 쓸 이유가 없는 팀이다. 2년차 마무리 잔혹사에 포함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고우석이 1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LG와 두산의 연습경기 9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0. 5. 1.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얼핏보면 1군 경기 같다. 경기 시간을 비롯해 선수의 면면까지 야구장을 제외한 많은 것들이 1군 경기를 빼닮았다. 퓨처스리그 서머리그 일정에 따라 오후 6시 저녁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1군 선수들이 2군 그라운드에 섰다.

지난 8일 잠실구장과 동일한 규격의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는 LG와 두산의 핵심전력이 등장했다. LG는 이형종과 고우석, 두산은 장원준이 출장했는데 1군 역시 이들의 컨디션을 주시하고 있다. 이형종은 이르면 이번 주말, 고우석은 다음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무릎 수술 후 처음으로 실전에 나선 고우석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1㎞를 기록하며 잠실을 향해 굵직한 발자국을 찍었다. 장원준 또한 컨디션을 끌어올려 선발진 합류를 목표로 삼았다. 이용찬이 시즌아웃된 상황에서 장원준이 전성기 모습의 70%만 보여줘도 두산은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kt 위즈 이대은이 지난 5월 19일 수원 한화전에서 13-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그런데 이천 외에 기장, 문경, 함평, 춘천 등 퓨처스리그가 진행된 모든 구장이 비슷했다. 기장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이대은과 타일러 살라디노가 출장했다. 최근 패스트볼 구속 145㎞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이대은은 지난해처럼 부진으로 인한 2군행 이후 도약을 노린다.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살라디노는 이날 홈런을 터뜨리며 1군이 있는 고척돔을 바라봤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지난 5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브리검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경에서 열린 롯데와 상무 경기에서는 고효준, 그리고 약 6주 후에 소속팀으로 합류하는 양석환과 도태훈이 뛰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고효준은 1.2이닝 5실점으로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했다. 퓨처스리그 타점 부문 1위에 오른 양석환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함평에서는 KIA에 맞서 NC 임창민, 김진성, 김준완이 그라운드에 섰다. 장현식 또한 이날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근 선발투수로 전환해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5이닝 이상을 던졌다. SK와 고양 히어로즈의 춘천 경기는 SK에서 한동민, 이재원, 김창평, 고양에서 제이크 브리검, 신재영, 오주원이 경기를 소화했다.

보통 퓨처스리그는 신예 선수들이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며 부상과 부진이 반복되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2군 시설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면서 2군에서 숙박하고 재활부터 실전까지 모든 준비 과정을 밟는 게 일반화됐다. 지난 8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1군 선수 다수는 1군 복귀가 확실하다. 물론 언제, 어떠한 몸상태에서 1군에 올라오느냐가 중요하다.

▲ 떨어지는 구속을 공의 움직임으로 만회하는 이건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 선발진의 주축으로 떠오른 이건욱(25)은 사실 구속과 레퍼토리만 보면 ‘리그 평균’에 가까운 선수다.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1.7㎞로 빠른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투심이나 커터와 같이 변형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도 아니다.

포심패스트볼 비중이 60%에 가깝고, 슬라이더·체인지업의 레퍼토리도 크게 다를 건 없다. 커브는 요즘 들어 간간이 던지는 수준이다. 그러나 야구는 어쨌든 결과로 말한다. 이런 이건욱의 성적은 평범 그 이상이다. 시즌 10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조정평균자책점(ERA+)은 162.9에 이른다.

이건욱은 우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 그리고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하지만 그 근간에 깔린 것은 역시 140㎞대 초반의 포심패스트볼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타자들의 발전으로 150㎞를 던져도 맞아 나가는 요즘 세상이다. 그렇다고 이건욱의 투구폼이 아주 변칙적이거나, 혹은 라인의 각이 엄청나게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 구속의 포심은 어떻게 버티고 있는 것일까.

선수 스스로도 느낌은 있다. 이건욱은 8일 인천 NC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뒤 “타자들이 밀려서 파울을 치면, ‘빠르지는 않지만 볼끝이 좋아서 파울을 만드는구나’는 패스트볼의 자신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2군에 있을 때부터 “구속에 비해 볼끝이 좋다”는 평가를 수도 없이 들었던 이건욱이다. 이는 정교한 컴퓨터 측정 수치에서도 잘 드러난다.

사실 분당회전수(RPM)이나 회전축에서 특별한 장점이 있는 포심은 아니다. SK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이건욱의 포심 RPM은 리그 평균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다. 회전축은 우완 오버핸드의 평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직 무브먼트는 리그 평균보다 훨씬 높다. 공은 투수의 손을 떠난 순간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이건욱은 평균보다 덜 떨어진다. 즉, 타자가 보기에는 끝까지 살아서 들어온다는 느낌을 준다.

이건욱의 수직 무브먼트는 리그 평균보다 9.3㎝ 정도 더 높다. 올 시즌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를 자랑하고 있는 팀 선배 문승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리그 TOP 10 수준의 수직 무브먼트다. 포수들이 이건욱에게 하이패스트볼 승부를 자주 요구하는 이유다. 보통 하이패스트볼은 강속구 투수에게 요구하기 마련인데 이건욱은 구속의 단점을 상쇄할 만한 무브먼트로 만회한다. 8일 리그 최고 수준의 NC 타자들조차도 여기에 많이 당했다.

유독 공의 밑부분을 때려 빗맞은 뜬공이 많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땅볼 유도형 투수는 아니지만 올 시즌 피홈런이 적은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또 다른 장점은 디셉션이다. 공을 숨겨서 나오기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까다롭다. 오랜 기간 지도하며 지금의 이건욱을 만든 김경태 퓨처스팀(2군) 투수코치는 “발을 드는 순간부터 스트라이드까지 양손이 분리가 되고, 발을 내딛는 시점까지 공이 몸통에 숨는다. 그렇게 공이 숨어있는 채로 던지는 포인트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이 숨어서 올라오는 것도 있지만, 손이 분리된 후에 오른손이 밑에 오래 있다 앞발이 랜딩되는 순간 빠른 속도로 백스윙이 돼 릴리스포인트까지 간다. 그 백스윙 스피드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공이 숨은 상태로 순식간에 넘어 오다보니 처음 보는 타자들은 자연히 공이 더 빠르다고 느낀다. 게다가 슬라이더의 수직 무브먼트(리그 11위)까지 좋으니 체감 구속은 더 빨라진다.

타자들도 점차 적응을 하겠지만, 이건욱이 그 적응 이상의 발전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건욱은 2년 이상의 공백(공익근무) 탓에 아직 투구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다. 스스로도 “매 경기 바뀌는 것 같다”고 할 정도다. 제구가 나쁘지 않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볼넷이 많은 이유다. 경기 체력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 정도로 다 올라왔다 보기는 어렵다. 어쩌면 실전 감각을 쌓기도 바쁜 시기인데 이 정도 활약을 해준다는 자체가 대단하다.동행복권파워볼

밸런스만 잡히면 공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는 선수는 아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타자 바깥쪽에 꽂히는 공들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건욱도 최근 커브를 던지는 등 레퍼토리 추가에 힘을 쏟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가 영입되면 이건욱도 적절한 관리를 통해 차분하게 내년을 준비할 수 있다. 이건욱의 진짜 위력은 올해가 아닌, 1~2년 뒤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 마운드에 새 희망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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