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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eama 작성일21-03-13 07:44 조회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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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낙후된 쪽방이지만 재개발 지구에 미포함
80년 넘은 노후주택 소유권 문제로 재건축 밀려

서울 용산구 갈월동 일명 '거지 아파트'라고 불리는 쪽방촌 건물의 모습. 2021.3.3/뉴스1 © News1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서울 용산구 갈월동. 주변의 건물보다 유독 낡아 보이는 이 건물을 인근 주민들은 '거지아파트'라고 부른다.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공장 창고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해방 이후 난민들이 하나둘 내벽을 설치하기 시작하면서 2~4평 규모의 작은 방들이 밀집한 하나의 마을이 됐다.파워볼사이트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 중간에도 호실이 있을 만큼 빽빽이 방들이 들어차 사람들로 북적대던 이 건물에는 한때 90세대 가까운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나 2021년 3월 현재 건물에 남아있는 사람은 20여명 남짓이다.

5분 거리에 있는 옆동네 동자동에서 최근 쪽방촌 재개발 논란이 불붙은 와중에도 이 '거지아파트' 주변은 고요했다. 이전에는 같은 '쪽방촌'으로 묶였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갈월동은 개발지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20여년 전부터 노후 불량주택으로 선정된 이 아파트는 정비 논의가 계속됐지만 소유권 문제 등으로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고 여전히 붕괴 위험을 안고 서 있다.

"70, 80년대에는 여기가 방 한칸에 7~8식구씩 살았어. 그런데 여기 윗동네에 가면 과일나무들이 많았단 말이야. 먹을게 없으니 애들이 그걸 따먹고 다니니까 주변사람들이 '거지 같은 놈들이 남의 과일나무 작살낸다'고 했던 게 이어져서 지금도 거지아파트라고 부르는 것 같아."

'거지아파트'란 이름의 유례에 대해 40여년간 이 아파트에 살았던 김향자씨(79, 가명)는 다른 주민들보다 자세한 설명을 내놨다. 그는 남편이 이른 나이에 병으로 사망한 뒤 어린 아들과 함께 강원도 횡성에서 상경했다. 김씨는 1년만 머무를 생각으로 이 쪽방촌으로 들어온 것이 벌써 40년이 넘었다며 마른 목소리로 웃었다.

김씨는 정부가 나서 동자동 쪽방촌 재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에 "서울 한복판의 땅을 그렇게 두어서는 안 된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더욱이 정부가 기존 쪽방촌 주민들을 내쫓는 것이 아니고 다시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이 살고 있는 쪽방촌 또한 그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다른 쪽방촌과 마찬가지로 방마다 세면 시설이나 화장실이 없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은 재래식 변기만 달랑 놓여 있다. 가스 난방이 안되 전기로 난방을 해야 하는데 전기료 걱정에 전기 장판도 쉽게 틀기 어려웠다.


'거지아파트'라고 불리는 갈월동 쪽방의 공용 화장실. 2021.3.3/뉴스1 © News1 박동해 기자

구청에서 지속적으로 보수, 수리 작업을 해왔지만 건물 벽 여기저기에는 금이 갔고 계단 일부는 형태를 유지하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사람이 떠나간 한 빈방에는 천장이 무너져 내려앉았다. 모든 것이 낡아 색이 바랜 가운데 '붕괴 위험으로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됨'을 알리는 노란 표지판이 건물 외벽에 '새것'의 모습으로 붙어 있었다.

김씨는 40여년 전 쪽방을 사서 들어온 '방주인'이라 세를 살고 있는 다른 주민들 보다야 형편이 나았지만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만한 형편이 되지 못해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7~8평 정도 안에 샤워실하고 화장실만 있으면 좋겠어. 더 바라면 욕심이고" 김씨의 소망은 소박했다.

건물이 너무 낙후했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차례 철거와 재건축 논의가 있어 왔지만 제대로 진행이 되지 못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무허가상태로 부동산등기도 건축물대장도 등록돼 있지 않다. 무허가상태에서도 건물 내 쪽방들에 소유권 거래가 계속돼 80여개가 넘는 쪽방들을 수십명의 주인들이 나누어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소유를 인정할 수 있는 자료도 분명치 않아 소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건물에 살지 않는 외지인들이 쪽방을 소유한 상태에서 재건축을 위한 동의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건물에 또다른 거주민인 이석민 할아버지는(80, 가명) "21년 전에 처음 입주하고부터 철거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직도 결정된 게 없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이에 쪽방촌 주민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들에서는 그동안 '쪽방'으로 규정돼 관리되던 곳에 살았던 주민들이 새롭게 개발되는 공공주택단지에 동자동 주민들과 함께 입소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용산구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가난한 쪽방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것이 이번 재개발의 핵심 목표였으니까 임대주택 공급량을 넓혀서 주변 쪽방 주민들이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라며 주변에 제외된 쪽방의 규모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주민들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활동가는 동자동에 앞서 정부 주도의 공공개발이 진행된 영등포역 주변의 쪽방촌의 경우에도 개발지구에 포함되지 못한 사각지대들이 있었다면서 "이왕에 개발을 하는 김에 열악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쪽방촌 재개발에는 갈월동뿐만 아니라 인근의 양동 지역의 쪽방촌도 제외됐다. 양동의 경우 민간 주도의 재개발이 계획되면서 토지와 건물들의 외부의 개인과 기업으로 팔려나갔다. 재개발 조짐이 보이자 양동 지역 쪽방촌 주인들은 건물 수리나 부동산 매매 등을 이유로 기존의 세입자들을 내쫓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새해 쫓겨나는 '양동 쪽방촌'…건설사가 100억 들여 사들여)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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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SSG 선수단 합류한 추신수, 첫 마디는 “이기려고 왔다”
-선수 생활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하고픈 추신수의 열망, SSG에서 가능할까
-추신수 합류로 공격력은 최강, 외야 수비 교통정리는 해결 과제
-첫 만남에서 긍정적 인상 심어준 추신수, 선수단과 융화 전혀 문제없다


이태양에게 시계를 선물하는 추신수(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

2주 자가격리를 마친 추신수가 창원에서 부산으로 달려오는 동안, SSG 랜더스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3월 11일 이날 랜더스는 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라는 핵폭탄이 떨어지기 이전 버전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고종욱-김강민-최정-제이미 로맥-최주환-한유섬으로 이어지는 타순이다.

구 버전 라인업으로도 파괴력은 충분했다. 3회초 공격에서 4점 열세를 한순간에 뒤집어버렸다. 2아웃 이후 고종욱과 김강민의 연속안타로 시작해 2루수 실책으로 1점을 낸 뒤, 로맥의 적시타로 2점 차로 따라붙었다. 여기서 4년 42억을 주고 데려온 최주환이 박세웅의 바깥쪽 높은 147km/h 강속구를 우측 담장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아무리 연습경기라도 한 이닝에 5점을 몰아서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라인업에 추신수까지 더해지면 얼마나 더 강해질까, 기대감을 갖게 만든 경기였다.

경기중 사직에 도착한 추신수는 경기가 끝난 뒤 등번호 17번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 앞에 나타났다. 그는 “이기려고 왔다”는 강렬한 한 마디를 남겼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SSG 선수단에 어떤 선수가 있는지 봤다. 충분히 이길 수 있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을 하려고 오거나 그냥 온 게 아니다. 우승하러 왔다”고 힘줘 말했다.

추신수는 아직 프로에서 소속팀의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행을, SSG행을 선택했다는 추신수다. “미국에 있는 지인들은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했는데 나에겐 와닿지 않았다. 미국에서 못한 우승을 한국에서 하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추신수의 말이다.

추신수 효과로 공포의 타선 완성, 외야 수비 교통정리는 숙제


부산고 선배와 후배의 만남(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추신수의 말처럼 SSG 랜더스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일까. 일단 추신수가 오면서 안 그래도 강력한 타선이 ‘공포의’ 타선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은 분명하다. 하위타선이 다소 헐거운 감은 있지만, 2번부터 6번까지만 놓고 보면 NC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SK 시절인 지난해 랜더스 2루수의 홈런 합계는 5개였고, 조정득점생산력(wRC+)은 평균(100)보다 훨씬 아래인 69.5에 그쳤다. 지난해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에서 최주환은 홈런 16개에 wRC+ 123.7을 기록했다. 그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11일 홈런을 통해 맛보기를 보여줬다.

마찬가지로 작년 SK 좌익수의 홈런 합계는 11개, wRC+는 78.4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기록한 타구 지표와 비슷한 지표를 기록한 외국인 타자들의 사례를 볼 때, 추신수는 첫해 4할대 출루율과 5할대 장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wRC+도 14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취약했던 포지션의 득점력이 전년 대비 두 배씩 뛰어오르는 효과가 기대된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를 2번 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팀 내 최고 타자는 2번에 배치해야 한다는 데이터 분석가들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추신수는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이 어떤 타순에 저를 넣으시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3번이든 1번이든 어디든 칠 준비가 돼 있고 팀을 도울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타순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추신수에 이어 최정-로맥-최주환으로 중심타선을 짜고, 한유섬을 6번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나머지 야수 가운데 출루율 좋은 선수가 별로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 리드오프를 맡길지가 관건이다. 가장 유력한 최지훈의 지난해 출루율은 0.318에 그쳤다. 리드오프 역할을 잘하려면 출루율을 3할 중반 이상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추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SSG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물론 야구는 방망이만 갖고 하는 게 아니다. 11일 랜더스는 3회초 5점을 뽑아 역전한 뒤 바로 3회말 2점을 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7회에 추가점까지 내줘 결국 5대 7로 재역전패했다. 9일 경기에서도 5점을 뽑아냈지만 투수들이 10점을 줘 5대 10으로 졌다. 추신수가 염원하는 우승에 도전하려면 방망이만큼 투수력과 수비도 받쳐줘야 한다.

추신수가 오면서 살짝 꼬인 외야 수비 매듭을 잘 풀어야 한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를 좌익수로 기용할 생각이라 밝혔다. 추신수는 “겨울에 집에서 운동하면서, 자가격리하면서도 기본 훈련은 소화했다. 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준비는 많이 했다”며 외야 수비에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시절 각종 기록을 종합하면, 추신수는 결코 좋은 외야 수비수는 아니었다.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통해 측정하는 수비 지표 OAA(Outfield Outs Above Average)는 수비수가 평균 대비 얼마나 많은 아웃을 잡아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에서 추신수는 2017년 이후 4년간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7시즌엔 OAA -12로 리그 전체 외야수 중에 하위 99%에 속했고 2018시즌에도 -5로 하위권이었다. 2019시즌에도 -12로 전체 외야수 하위 99%에 속했고, 외야수 출전이 거의 없었던 2020시즌 OAA는 -2였다.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발이 느려져서가 아니라, 타구판단이 늦어서 나온 결과다. 2019시즌 추신수는 ‘외야수 점프(Outfielder Jump)’ 지표에서 빅리그 외야수 하위 99%에 속했다. 20대 전성기 시절엔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했지만, 30대가 되면서 수비수로서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저리그에서 KBO로 무대를 옮겼다고 해서 개선될 성격의 문제는 아니다.

물론 기존 SSG 좌익수들의 수비도 결코 좋다고 말하기 힘든 수준이다 보니, 추신수의 좌익수 수비가 특별히 다운그레이드처럼 느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좌익수 자리에 추신수를 오래 세워두는 건 SSG 외야 수비력, 그리고 수비의 영향을 받는 투수들에겐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니다.

공격에서 벌어들인 점수를 수비에서 고스란히 까먹으면 ‘추신수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앞으로 김원형 감독과 SSG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낮은 자세로 다가간 추신수…메이저리그 출신 대스타의 위화감 없었다


김원형 감독과 인사를 나누는 추신수(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물론 추신수가 오면서 가져올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생각하면, 외야 수비 약점은 지엽적인 문제에 가깝다.

선수단 합류 첫날 추신수는 밝은 미소와 훌륭한 매너로 긍정적인 인상을 심었다. 합류 전까지 자신을 향해 나온 여러 우려도 속 시원하게 해소했다. 추신수와 SSG의 만남이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었다.

‘기존 선수들과 잘 섞일 수 있을까’ ‘위화감이 조성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는 첫 상견례 자리에서 사라졌다. 추신수는 고참 선수부터 불펜 포수까지 모든 팀원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갔다. 추신수는 “처음에 들어왔을 때 다 선배 같더라. 내가 너무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어떤 선수가 제 선배, 후배인지 모르니까 다 인사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격리 기간 선수들 영상과 자료를 보며 앞으로 팀 동료 개개인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연구했다고 한다. 앞으로 최우선 과제도 선수들 얼굴과 이름을 전부 익히는 것으로 정했다. 등번호를 양보한 이태양에게 미리 준비한 선물을 건넨 장면은 그가 동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준 대목이다. 슈퍼스타 대선배의 마음 씀씀이에 횡재한 이태양은 물론 SSG 선수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물론 야구는 슈퍼스타 한 명이 왔다고 우승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그러나 SSG 랜더스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었다. 거기서 김광현을 뺀 나머지 멤버가 거의 그대로 SSG에 남아 있다. 여기에 최주환, 김상수를 데려오고 추신수까지 영입했다. 추신수가 합류 첫 일성으로 ‘우승’을 말한 건 결코 허황된 목표가 아니다.

제주 스프링캠프 기간 만난 한 SSG 선수는 “작년까지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선수들 사이에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퍼져가고 있다”고 했다. 우승이 하고 싶다고, 자신감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SSG 선수단의 현재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 마디다. 추신수의 KBO리그 첫 시즌이 어떤 엔딩으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SSG 선수단과 추신수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파워볼분석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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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훈련·놀이과정·수면습관·어휘교육 질문에 '솔루션'

연합뉴스
오은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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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김정진 기자 = 어린이집 교사들에게도 오은영 박사는 육아의 신(神)이자 멘토로 통한다.

서울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들이 13일 연합뉴스를 통해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아동심리 전문가에게 현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에 대해 'SOS'를 보냈다.

이하 어린이집 교사들의 '디테일'한 질문과 오 박사의 더 디테일한 답변.

-- 만 3세 여아가 화장실에서 배변하기를 어려워해요.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감정도 읽어주고 기다려주기도 하는데 화장실에만 가면 울고 변기에서 내려와서 팬티에 배변해요.

▲ 대장과 직장에 문제가 없다면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여아든 남아든 대변은 변기에 앉아야 하는데 살이 변기에 닿는 것에 예민한 아이들이 있어요. 변기에 몸이 닿을 때 불편해서 다음 단계로 진행이 안 되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다음 배에 힘을 주고 항문을 벌리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쭈그리고 앉았을 때 훨씬 잘 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해당 여아의 경우 변기에 앉는 과정을 빼고 배변 훈련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팬티를 벗게 하고 바닥에 배변할 수 있도록 유도해보세요.

-- 스스로 하는 놀이보다 친구가 하는 놀이에 더 관심이 많은 만 3세 여아입니다. 친구 놀이를 빼앗았다가 교사가 친구에게 '나도 빌려줄래' 하고 부탁하도록 권하면 친구에게 거절당하고는 분해서 울어버려요. 이런 일이 반복됩니다.

▲ 만 36개월은 상호 작용 놀이의 시작점이에요. 그전까지는 같은 공간에 있을 뿐 같이 놀지는 않습니다. 이후로는 각자 타고난 기질들이 드러나죠. 알렉산더 토마스와 스텔라 체스가 분류한 기질에 따라 보자면, 해당 아이의 경우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아이입니다. '그거 네 것 아니야'라고 하기보다는 '너는 친구한테 관심이 있어?'라고 말해주는 게 맞아요. 친구 걸 빼앗는 것도 상호작용이 미숙해서 그렇습니다. 상호작용을 하고 싶은데 다듬어지지 않은 거죠. '○○아, 친구에게 관심 있니? 너 뭐해? 나도 보여줘. 고마워' 이런 식으로 아이가 해야 할 말을 옆에서 해주면서 모델링을 해주세요.

-- 워킹맘 가정입니다. 베이비시터나 할머니가 육아를 주로 하는데 밤에 이모와 자면 울지 않지만 엄마와 자면 울면서 잠을 안 자요.

▲ 뱃속에서 한 몸이었던 아이가 이러면 몹시 속상하죠. 하지만 이건 모성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한테는 1차 양육자가 베이비시터 이모나 할머니인 겁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1차 양육자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게 돼야 다른 사람과도 안정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할머니와 잘 때 편안해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두세요. '내가 엄마야' 하면서 뺏어오면 안 돼요. 엄마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를 제일 좋아해요. 불변의 법칙이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웃음)

-- 만 1세 남아입니다. 책을 좋아해서 의성어와 의태어, 책의 내용을 잘 기억하고 따라 해요. 그런데 실제로 부모나 교사가 물어보는 내용에는 적절한 대답을 못 하고 아는 어휘만 반복해서 말하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자기 생각을 표현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 만 1세면 이제 겨우 언어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모국어 소리에 좀 더 특별하게 반응하는 분화된 회로가 생겨나는 시기죠. 이처럼 언어가 발달할 때 책을 읽어주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생활 언어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에 나오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책에 나오는 것처럼 '오늘 우리 놀이 참 재밌었어, 그렇지?' 보다는 '진짜 재밌지? 엄마는 너 재밌었는데' 같은 표현으로 상호작용해주세요. 책으로 외워서 하는 언어는 '일방통행'이거든요. 아이는 재미없는데 책에서는 '재밌지? 또 놀자' 하는 식이죠. 모국어 능력이 탄탄해질 때까지는 생활언어를 많이 써야 합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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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하 화환. (자료 사진).2021.3.12/ⓒ News1 DB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청주지역 일부 대형 예식장이 화환(생화) 반입을 금지한 뒤 고객에게 대체용 '쌀 화환'을 권유하는 것을 두고 업계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쌀 화환을 권유하는 일부 예식장은 위탁업체를 지정, 사실상 공급권을 몰아주고 있어서다.

업계는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위탁업체가 '폭리'를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관행으로 미뤄 예식장 역시 '불로소득'을 취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한다.

위탁업체는 예식장 안에 모형 쌀 화환을 비치해 두고 영업 중이다. 결혼식이 있을 때 혼주로부터 주문을 받으면 리본만 걸어 행사장 앞에 세워두는 식이다.

실물이 아닌 명목상 10㎏ 쌀 화환 가격은 1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업체는 행사가 끝나면 혼주에게 쌀 화환 1개당 2만5000원짜리 상품권을 지급한다. 상품 기준 쌀값을 기준으로 실제보다 적은 액수다.

실물도 아닌 모형 쌀 화환을 10만원에 팔아 이득을 보면서 정작 혼주에게는 제값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화환 판매업자는 "모형 쌀을 올린 화환을 구매자에게는 10만원을 받고 팔면서 혼주에게 돌려주는 몫은 지극히 적다"면서 "따지고 보면 리본값만 들어가는 건데 앞뒤로 이득을 남겨 폭리를 얻으려는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위탁업체 측은 모형 쌀 화환대라고 하더라도 초기 제작에 상당한 금액이 투자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또 혼주에게 사전 동의를 얻는 까닭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위탁업체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모여 사비를 들여 쌀 화환대를 제작해 예식장에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 쌀 화환 값도 일부를 혼주에게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있다"며 "혼주에게 위임장을 받아 관리하는 부분이어서 문제의 소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예식장이다. 일반 화환 판매업체는 예식장 측으로부터 통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위탁업체가 아닌 일반 업체가 쌀 화환을 들여놓으려 하면 주차장 이용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특정 시간대만 출입을 허용한다고 한다.

예식장이 위탁업체에 쌀 화환 공급권을 몰아주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예식장 측과 위탁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한 경험이 있는 업자 상당수는 '모종의 거래'까지 의심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이전에는 화환 판매업체와 예식장은 연결고리로 묶인 관계였다. 중간 역할은 수거업체가 했다.

재사용 화환 소비 수요가 있던 때에는 행사 후 버려진 화환을 예식장이 토요일에는 1만원, 일요일에는 5000원에서 7000원까지 받고 수거업체에 넘겼다.

수거업체는 2만~3만원을 받고 화환 판매업체에 유통했다. 이 과정에서 예식장 한 곳 몫으로 돌아가는 돈만 연간 7000여만원에 달했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하지만 '재사용 화환(생화) 표시제'가 시행돼 소비 수요가 급감하자 사용 화환을 거둬들여 판매업체에 넘기던 수거업체가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예식장은 한순간에 처리 비용을 들여 화환을 치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여럿에게 소위 돈이 되던 화환이 골칫거리로 전락한 셈이다.

예식장 위탁업체로 들어가 영업을 했던 한 업자는 "예전에 예식장에 지급한 돈만 현금으로 매달 500만원에 이른다"며 "하지만 이후 돈 문제로 예식장과 갈등을 빚게 되면서 위탁을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일부 예식장이 위탁업체를 선정해 쌀 화환을 들여놓고 있는 것도 이익이 없으면 하겠냐"고 반문했다.

예식장들은 과거 관행과 제기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예식장 관계자는 "아는 한도 내에서는 이전에 예식장이 수거업체나 판매업체로부터 화환 수거 명목으로 대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 쌀 화환 역시 골칫거리가 된 생화 화환 대체재로 도입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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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강원도 A대학 학생 황준혁(가명·20대)씨 제보를 토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환 인턴기자 = 올해 강원 A대학에 입학한 황준혁씨는 학교 측이 온라인에서 시행하는 신입생 실태조사 문항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부모님 직업과 혼전 성경험에 대한 인식을 묻는 등 민감한 문항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CG).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TV 제공]

대학교 (CG).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TV 제공]
사생활 침해라고 판단한 황씨는 불참자 명단을 소속 단과대학에 통보한다는 공지에도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부모 직업·성경험 인식 질문…학생들 "황당"

A대학 상담센터가 신입생의 대학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실시하는 온라인 설문조사 문항을 두고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문항은 ▲ 부모 생존 여부 ▲ 부모 직업 ▲ 학비 조달 주체 ▲ 성(性) 인식을 묻는 항목 등이다.

학부모 관련 문항은 부모의 생존·사망 외에 이혼·별거 여부까지 응답하게 돼 있다. 부모 직업 문항은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전문직, 생산직, 단순노무직과 같이 구체적인 업종을 답해야 한다.

부모 양육 태도, 부모와 대화 정도, 부모와 관계를 묻는 항목도 포함됐다.

성경험 인식을 묻는 문항의 경우 결혼 전 성경험, 혼전 동거, 동성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하도록 했다.

A대학 신입생 대상 설문조사 일부 문항 [A대학 온라인 설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대학 신입생 대상 설문조사 일부 문항 [A대학 온라인 설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학생들은 프라이버시 침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황씨는 "민감한 내용의 질문을 보며 황당했다"며 "고등학생 때도 안 하던 사적인 내용의 설문조사를 대학에서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대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도 "대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80년대에 사는 것 같다", "상처받는 사람 분명히 있을텐데 생각 없나" 등 항의성 글이 대거 게시됐다.

설문조사가 강제성을 띠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상담센터가 '신입생 전원이 설문조사를 필수 실시해야 하며, 미참여자 명단을 각 단과대학으로 보내 (설문조사를) 재실시할 예정'이라고 공지해 학생들 사이에서 조사 미참여시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교내 커뮤니티에 게시된 설문조사 불만 글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내 커뮤니티에 게시된 설문조사 불만 글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씨는 "미실시자 명단을 통보하면서까지 설문조사에 참여하라는 건 학생 입장에서 반강제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 "인권침해 소지"…대학 측 "문제 질문 삭제·수정 용의 있어"

전문가들은 대학이 신입생들에게 민감한 개인정보를 묻는 것이 인권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수도권 B대학 학생생활상담연구소는 2019년 연애경험, 첫 성관계 시기, 왕따 경험 등 민감한 질문이 포함된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성적 조회가 불가능하게 했다가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인권침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민감 개인정보는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수집해야 한다"며 "설문조사 일부 문항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인권정책연구소 김형완 소장도 "몇몇 문항은 신입생 대학 생활을 돕겠다는 조사 목적과 무관한 질문"이라며 "인권침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대 관계자는 "부모 직업 및 학자금 조달 관련 문항은 장학제도 마련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내 구성원 대상 성 인지 감수성 교육 때 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이 거부감을 느낀다면 일부 질문을 보완하거나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강제성 논란에 대해서는 "조사 참여율을 높이려다 보니 (필수참여) 관련 문구가 들어갔지만 설문조사가 필수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A대 측은 최근 공지 게시글 내 신입생 필수 참여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FX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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